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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桓檀古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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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환국(桓國)의 천상 낙원
아득한 태초, 빛이 머문 곳 오직 환(桓)의 나라, 환국(桓國)이 있었네.
아홉 부족, 열두 뿔의 별처럼 광활한 대륙, 만주벌판에 뿌리내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세운 터전, 안파견(安巴堅), 성스러운 환인(桓因)의 이름이여.
풍요로운 땅, 싸움 없는 평화가 무궁한 세월, 그 강산을 덮었네.
마고성(麻姑城)의 전설, 인류의 시원이 환국의 아침마다 황금빛으로 물들었네.
II. 배달(倍達)의 빛, 웅대한 개벽
세월이 흘러, 백성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으니, 환웅(桓雄)께서 인간 세상을 굽어보셨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홍익(弘益)의 뜻을 품고, 태백산(太白山), 그 신성한 봉우리에 강림하시니.
신시(神市)의 깃발, 새로운 문명이여!
풍백, 우사, 운사, 삼신(三神)의 기운을 모아, 치우천왕(蚩尤天王), 우레와 번개의 힘으로 중원의 질서를 바로잡고, 구리빛 도깨비 얼굴로 떨치셨네.
배달(倍達)의 시대, 광명이 세상을 비추었으니, 용감한 혼들이 천하를 웅비하며 하늘 뜻을 펼쳤네.
III. 단군조선(檀君朝鮮)의 건국과 번영
마침내, 배달의 마지막을 딛고 우뚝 서니, 백두산 아래,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 왕검(檀君王儉), 그 신성한 이름으로 나라를 여셨네.
곰의 굳건함과 호랑이의 기상을 한데 모아, 삼한(三韓)을 나누어 다스리고, 삼신오제(三神五帝)의 법을 세우셨네.
삼일신고(三一神誥)의 가르침, 진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백성들은 하늘과 땅의 조화 속에서 평안을 누렸네.
대륙을 호령하며 사방의 질서를 다스리니, 이것이 단군조선(檀君朝鮮), 역사의 가장 오랜 기둥이여.
47대의 왕업, 2천년 가까운 장구한 세월이 아침 해처럼 빛나며 아시아의 동쪽에 자리했네.
IV. 맥을 이어 미래로
아!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환단고기(桓檀古記)의 울림이여.
환국, 배달, 조선, 굳건히 이어온 삼성조(三聖祖)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들의 가슴 속에 뜨겁게 살아 숨 쉬네.
역사의 강물은 굽이쳐도 근본은 잊지 않으리.
하늘의 자손, 동이(東夷)의 후예들이여, 그 위대한 여명을 기억하며, 새 시대를 열어 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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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桓檀古記)는 주류 역사학계에서 위서(僞書)로 분류됩니다. 이는 저자(계연수, 이유립)와 편찬 연대(1911년 또는 1979년), 그리고 내용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조작된 흔적이 명확하여 고대사를 서술하기에 부적절하며, 고조선 이전의 국가나 유라시아 대륙 지배 같은 주장이 현재 역사적 증거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이 불쑥 한국고대사를 들고 나왔습니다. 교육부국정보고회에서 환단고기(桓檀古記)를 언급하며, 이를 위서(僞書)로 규정한 정통 강단사학계에 불만을 토로한 것입니다. 읽어본 척, 아는 척 무식한 이재명이 재야사학의 역사론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좌파세력들은 한국현대사를 공격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서술에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들은 이 투쟁을 백년전쟁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들은 그 전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최근 이재명이 1948. 10 발발한 여순반란을 국가의 부당한 명령에 저항한 정당한 행동이라고 공언해도 겉으로는 큰 파문이 일지 않습니다.
전남 6개 군을 강점하고, 수천명의 군경을 비롯한 공무원과 우익인사를 학살하며 인민공화국만세를 외친 명백한 반란사건을, 현직 대통령이라는 자가 두둔해도 그냥 침묵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역사전쟁의 무대를 고대로 넓힐 생각인가? 이재명이 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일까? 그가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환단고기를 거론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역사를 만드는 작업이지, 역사를 쓰는 작업이 아닙니다. 역사는 역사학계가 중심이 되어 과학적 방법으로 서술되어야 합니다. 역사가 접근할 수 없는 선사(先史)시대 이야기는 종교와 문학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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