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너무 바빠서’ ‘목사·교회에 대한 실망’때문에…
미(美) 라이프웨이 리서치 5백여명 조사·분석 결과 2/3는 다시 교회 나갈 의사 응답, 관심과 배려 절실
10월에 대부분 교회들은 전도축제, 새가족초청잔치, 태신자전도집회 등 다양한 전도행사를 통해 많은 수의 불신자를 교회에 초청하는데 성공했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한 번에 수십 명에서 사랑의교회처럼 3일 동안 진행된 ‘새생명초청잔치’에 2천5백여 명의 불신자가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신자의 정착률은 교회의 시스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올해 전도로 몇 개월 동안 교회에 출석하다가 그만둔 4백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교회를 떠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너무 바빠서’와 ‘목사와 교회에 대한 실망’이라고 응답했다.
교회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고달픈 모습을 보여줬다. 응답자들은 신앙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적으로 교회 다니기에 너무 바빠서(19%),
교회 출석으로 가족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할 수 없어서(17%)라고 응답했다.
즉 바쁜 일생생활과 가족우선주의가 종교생활을 누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 현대인들이 당연하게 인정하고 있는 가족을 위한 여행이나 레저문화가 종교생활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인본주의 사고방식이 종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축복까지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먼 지역으로의 이사(17%), 근무시간의 변화(15%), 이혼과 별거(12%)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고 대답했다.
교회를 떠난 두번째 이유는
목사와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목사와 교회에 대한 실망(42%),
교회 성도들이 위선적으로 보이기 때문(22%),
남을 정죄하기 때문(20%),
파벌을 지어 참여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12%)이라고 지적했다.
교회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행동은 초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들은 교회가 영적인 성장을 돕지 않았기 때문(14%),
제도화된 종교를 믿지 않겠다(14%)와 같은 영적인 대답도 했다.
결국 대부분 초신자들은 외적으로 화석화된 교회조직과 내적으로 영적능력을 상실한 현대교회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들은 대개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0% 이상은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회보다 일이나 가족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교회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6%는 “내가 떠난 뒤 아무도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또 다른 16%는 “내가 떠나도 아무 관심도 없는 듯했다”고 응답, 교회의 안일한 태도에 쐐기를 박았다.
설문조사를 총지휘한 브래드 와고너는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떠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교회의 정문과 뒷문을 모두 지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2/3는 다시 교회에 나갈 의사가 있다고 답해,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만 있다면 한 번 떠난 초신자들도 다시 교회를 찾게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응답자의 4%는 다니던 교회 아닌 새로운 교회를 찾고 싶어 했으며,
6%는 다니던 교회에 다시 나가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62%는 아직은 아니지만, 교회에 나갈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재출석을 고려하는 응답자의 46%는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싶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물며 응답자의 32%는 교회에서 친밀한 느낌을 가지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31%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대답했다.
브래드 와고너는 “교회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성경적 진리를 바탕으로 복음을 명료하게 가르쳐야 한다”며 “
영적인 기초가 강하고 깊으면 교회를 이탈하는 이들도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연합신문 송영락기자 /크리스천노컷뉴스 제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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