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 믿음, 정상입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습니까? 저도 믿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야 곧 구원자 그리스도이심을 믿습니까? 믿습니까? 저도 믿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신앙생활은 아무런 의심도 갈등도 망설임도 없이 순탄하며 날마다 기쁨이 충만하고 행복합니까?
성도이며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더라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갈등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정말 계세요? 라고 묻고 싶으면서 원망하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는 때는 없었습니까? 또 계시기는 하여도 어쩐지 저 멀리- 계셔서 나의 생활에는 전혀 관여를 안 하시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성도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쉬쉬하면서 모든 마음의 신앙 갈등을 애써 감추려 하지만, 결코 무우 자르듯 단절되지 아니하는 갈등을 가지고 신앙과 현실을 오고 갑니다.
그러나 또한 대부분의 성도들의 갈등은 하나님이 살아계신가? 예수님이 구원자이신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성도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일을 당하여서 ‘이렇게 할 것인가? 저렇게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갈등하는 것은 한 편으로는 다행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말씀을 드립니다. 그것은 믿음이 약해서 생겨지는 ‘못난 갈등’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갈등이라고 말입니다.
‘믿음’이란 털끝만큼의 의심도 없이 행함으로 모든 이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믿음은 능치 못할 것이 없지만, 그 ‘능치 못할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은 - 저는 예수님 밖에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내가 한 일은 물론, 나보다 더 큰 일도 하리라.”고 하셨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예수님보다 더 큰 일을 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말은 사실 확인의 불가와 부재를 전제로만 성립되어지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예수님의 구세주 되심도 우리는 ‘확인’ 한 것이 아니라, 확인할 수 없기에 ‘믿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우리들은 창조자와 구원자에 대하여 끝없는 확인을 원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증거로 삼아 자신의 믿는 바에 대하여 확신하며, 또한 내가 잘 믿고 있다는 격려를 스스로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항상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나며 그 때마다 우리들의 믿음은 널뛰기를 마다 않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가에 대하여서는 ‘믿었다 안 믿었다’를 반복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여-믿습니다-!!”를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그것으로 믿음이 성숙하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여 오는 바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자녀이자 성도 된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온전한 믿음이란 ‘갈등 없는 믿음’이 아니라, 모든 갈등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편에 서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두렵고 불안하고 떨리지만, 낙담하고 절망하여 주저 않지 아니하고 용기를 내어 하나님 편에 서고 말씀대로 준행하며 살아가는 것, 바로 하나님의 칭찬 듣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여러 가지 세상의 유혹과 미혹 속에서 갈등하지 아니하는 존재는 ‘로봇’뿐 입니다. 우리는 귀가 있고 생각이 있으며 욕심이 불일 듯 생기는 죄성의 사람들일 뿐입니다. 다행히 우리가 ‘선물’로 받은 ‘믿음’으로 나의 행실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갈등이 생기십니까? 마음껏 갈등 하십시오. 그러나 최후의 결론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 위에 서십시오. 그 때에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우리들의 약한 마음과 믿음을 도와주십니다. 날마다 승리하는 삶이란 곧 ‘날마다의 갈등을 이기는 삶’이라 할 것입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http://cafe.naver.com/khwm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