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대에서 일하다 보면 부모가 자식의 사망신고를
하러 오시는 경우를 생각보다 자주 만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강사님께서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고 하셨던 이야기가 현실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날 한 아주머니께서 사망신고를 하러 오셨는데
사망자는 아들이었고 사유는 자살이었습니다.
손이 떨려서 글자가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며 훌쩍이셨습니다.
조심스럽게 작성 요령을 알려드리고 차분히 기다렸습니다.
민원인이 상처받지 않도록 태도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사망신고와 후속 처리까지 마치고 난 후
아주머니는 감사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뜨셨습니다.
며칠 후 아주머니는 이런저런 서류를 떼러 다시 오셨습니다.
옆자리에서 업무를 보시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
알아보시고는 살며시 눈인사를 남기셨습니다.
잠시 왔다 가는 분들이지만 저마다 삶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내 태도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는 더욱 그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