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청청
집으로 오가는 언덕에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홀로 절개를 지키고 있는 모습 같아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홀로 서 있는 나무는 내 모습 같습니다.
입학, 졸업, 취업, 결혼, 출산과 육아,
아등바등 사는데 삶은 늘 버겁습니다.
나아가고 싶어 변화를 추구해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세상 쉽게 바뀌지 않아.”
“시키는 거나 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더니 그 길은 참 외롭습니다.
나무를 만나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여리여리했던 나무가 제법 굵어졌습니다.
나무 옆에는 조그만 친구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새싹들과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모습이 어떠하든지 서로를 응원하며
더불어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신영희 / 에세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