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의 싸움
3일 내내 카페를 마감한 뒤 청귤을 썰고 또 썰었습니다.
이걸 1년 안에 다 팔 수나 있을까요?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며 경험치가 꽤 쌓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삶의 경험치는 그보다 더 많이 쌓였겠지만
여전히 내 삶은 실수가 잦습니다.
그리 많은 실수를 하고도, 아직도 실수하는 내 모습이 신기합니다.
나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나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이루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나아지기 위해 잠시 멈춰 서고
누군가는 나아가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나는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꼼꼼하지 못해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실수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고 있기에 시달림도 있겠지요?
어쨌든 청귤은 다 처리했고 나는 인심 쓰듯 청을 나눌 것입니다.
불혹을 지나는 나이, 돌아보면 나는
내 나이에 걸맞은 실수에 발맞추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조금은 요령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용덕 / 바리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