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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마을 건설을 기대합니다
IP : 118.44.11.47  글쓴이 : 김홍우   조회 : 5279   작성일 : 09-09-15 16:40:57 |

 

생명평화마을 건설이 기대됩니다.

 

사진 속에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으로 에둘림을 받고 있는 대머리에 흰 수염을 길게 기르고 가는 테 안경을 쓴 지성 풍의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기사가 그 분을 ‘야생초 편지’의 저자라고 소개하는 대목에서야 아- 하고 그 책명이 생각났습니다만, 그러나 그 책을 읽어 본 적은 없고 그 내용 중에 일부가 인터넷상에 소개 되었던 것을 본 적이 있을 뿐이라서 조금은 머쓱합니다. 그러나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정독을 하였으니 같은 저자에 대한 예의적 부담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놀랜 것은 그 분이 현재 ‘54세’로 소개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와는 동갑인데 허허 - 오랫동안 보지 못한 내 친구들도 저렇게 늙었을까, 나도 저렇게 늙어 보일까, 하는 생각이 우울함으로 마구 솟구칩니다. 그래서 다시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애써 찾아낸 것이 얼굴 피부가 노인의 그것은 아니다 라는 ‘위로의 발견’입니다.


전남 영광군과 장성군에 걸쳐있는 태청산 자락에 황대권님(이하 님)이 주도하여 건설 중인 ‘생명평화마을’은 일체의 ‘인공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마을센터, 공동 주거공간, 광장, 생태체험장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하는데 늘 ‘자연생활’을 주창하는 저로서도 매우 관심이 가는 일입니다.


님의 파란만장한 지난날의 삶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생태주의자’로서의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군요. 자연적인 삶이 좋다는 정답은 누구나 다 알지만, 그러한 삶으로 뛰어드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다 접어버리고 몽땅 뿌리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일들이 족쇄가 되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지경에라도 이르지 아니하면 세상의 ‘인공을 놓고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은 머나 먼 환상입니다. 땅 속에서 석유를 꺼내 놓고 내질렀던 사람들의 환호 소리의 여운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는 듯 느껴질 만한 짧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구는 몸살의 지경을 지나 중병의 자리를 편지 오래이며 회복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날 장발단속을 하듯이 산과 들을 쭉- 밀어 버리고 아스팔트를 깔아 놓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동식물들이 숨 막혀 하며 그렇게 망가지는 생태계가 날로 그 지경을 넓혀가고 있지만 그러한 모양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나와 내 자녀들이 숨 쉬는 것과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맑은 공기 보다는 오염된 돈이 더욱 필요하고 도로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을 바라보는 연민보다는 타이어에 묻어있는 핏자국을 지울 일이 더욱 심난한 사람들의 자연을 망각한 무한질주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모두의 파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님은 “자연 상태에 인간의 개입이 심화할수록 인간이 불행해지고 자연이 파괴되는 게 인류사의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번 맞는 말이며 이 시대에 더욱 조명되어야 할 진리라고도 할 것입니다. 사람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것이지 자연을 깔고 뭉개면서 나에게 맞추려 하여서는 안 됩니다. 즉, 사람이 자연의 일부인 것이지 자연이 사람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명이 인공으로 되어지지 않는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 무슨 엄청난 일들이라도 하고 있는 양 교만의 경쟁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우리가 지금 당장에 눈 돌려야 할 곳은 이 땅 지구 위에서 메말라가는 흙 한 줌이며 사라져 가는 작은 풀꽃 한 송이 입니다. 코스모스 한 잎도 떼어내면 되 붙일 수가 없고 밟혀죽은 개미 한 마리도 그 생명을 되살릴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한계인 것을 스스로 돌아본다면 소중함의 차서를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님과 그리고 ‘생명평화결사’라는 이름으로 뜻을 같이 하는 회원 된 사람들이 전국에 5000여명이 있다고 합니다. 이 지구의 자연환경의 파괴의 정도와 속도를 감안하여 볼 때에 그 분들의 수고함과 애씀은 메뚜기의 한바탕처럼 무슨 큰 영향력을 가지고 세류를 막아서지는 못할 것 같지만, 불이 있기 위해서는 불씨가 우선인 것처럼, 지금은 미약하지만 지금 무감각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연생태의 소중함을 크게 일깨우는 일이 되어서 종국에는 '갈등과 대립을 심화시키는 물질주의'에서 그 모든 것을 치료 봉합 할 수 있는 자연회귀로의 일대 혁명적 향방을 제시하는 놀라운 역사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황대권님과 회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사족- 그런데 교회는 들어설 계획이 없나요? ‘자연과 생명교회’ 참 멋진 이름이 될 것 같습니다. 하하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09-9-15

http://cafe.naver.com/khwm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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