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려는 의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를 좋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나라를 좋아하기는 어렵습니다.
크건 작건 우리의 역사와 연관이 되어 있고
분쟁과 화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향한 마음도 그렇습니다.
새롭게 만난 사람을 사랑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한 번도 나를 아프게 하지 않았기에
쉽게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상처와 눈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묵은 상처는 쉽게 씻겨 내리지 않고
가까이 지낼수록 실망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사랑은 감성이 아닌 의지입니다.
애쓰고 노력해서 다가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눈물을 머금고 성장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마르고 갈라진 마음에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사랑이 보여주는 놀라운 기적입니다.
홍정길 /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