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를 바꾸며
내 오래된 자동차의 별명은 곰탱이입니다.
20만 킬로를 넘게 달린 녀석이라 차를 바꿀까 하다
마음을 바꾸고 소모품과 타이어만 바꾸었습니다.
타이어의 적정수명은 5년 정도라고 합니다.
곰탱이는 새 신발을 신고 다시
5만 킬로의 수명을 얻은 셈입니다.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운 곰탱이를
보고 있으니 흐뭇한 미소가 새어 나옵니다.
문득 사람도 이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낡은 부품은 새롭게 바꾸고 비틀린 축은
반듯하게 중심을 잡아 주는 것입니다.
부질없는 생각 같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이 필요할 때가 찾아옵니다.
오래된 마음과 느슨한 생각에 새로운 변화를 준다면
다시 힘차게 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나의 소중한 곰탱이처럼 말입니다.
전명원 / 에세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