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치유와 섬김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행사가 6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백운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크리스천 의사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아바연합’(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과 서울
왕성교회 의료선교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의료선교 현장이다.
전문의 20여명을 비롯해 간호사 10명, 약사 3명,
임상병리사와 자원봉사자 등 60여명으로 이뤄진 선교단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쳤다. 내과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안과 산부인과 피부비뇨기과 치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한방과 약제실 등 종합병원을 옮겨놓은 듯한 현장에서 팀원들은 한결같이 ‘빛을 주는 자’ 누가의 마음으로 주민들을 대했다. 초음파 촬영기, 치과 의자 등 각종 의료장비와 1000만원 이상에 상당하는 약품도 수송했다.
주민들 반응도 그에 상응했다. 백운면 원월리에서 온 김경수(75) 할아버지는 “이번에 온 양반들이 교회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참 좋은 일 하는 것 같다”며 전도의 접촉점에 닿았음을 보여줬다. 이만식(65) 할아버지는 “예전에도 더러 의사들이 왔지만 이번에는 규모나 내용에서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아바연합과 왕성교회 의료선교단의 이날 행사는 지난 3월 전남 신안군
하의도 방문에 이어 두번째 의료선교 나들이. 이번 역시 주민들 호응이 높았다. 특히 300여명의 주민을 진료하면서 자신도 모르고 있던 담낭암 환자를 비롯해 간염, 담석증 환자 등을 진단했다.
왕성교회 의료선교단장 심창식(새생명내과 원장) 장로는 “이번 선교팀의 규모와 내용은 어디 내놔도 자랑할 만하다”면서 “선교팀의 활동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선교단 진행위원장 이세일(미슬림피부비뇨기과 원장) 장로는 “의료선교팀의 틀을 더욱 다듬고 사역의 지경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이날 촌각을 아끼기 위해 새벽을 깨워 달려와 땅거미가 내릴 때에야 일정을 마쳤지만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육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자에서 병든 영혼에 치료의 광선을 전해주는 자가 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 덕분에 농촌 교회에서 목회하기가 한결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현지 백암교회 최현오 목사의 인사말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제천=정수익 기자 sagu@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