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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
IP : 220.70.134.9  글쓴이 : 이세일원장   조회 : 4947   작성일 : 09-10-06 14:13:44 |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번 캄보디아 프놈펜 의료선교 기간 중 함께 가시는 목사님이 없으시니 매일의 아침예배를 인도해 줄 것을 박영희 사무국장으로부터 부탁받고 어떤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3가지로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전달에 부족한 점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며 요지를 한번 더 기록해 보겠습니다.

첫째날은 출애굽기 4장에서 모세가 소명받았을 때 자신의 부족함을 말하며 소명을 받을 수 없음을 하나님께 아뢰자 책망받은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지팡이가 뱀이 되게 하시는 이적과 손바닥이 문둥병이 발하였다가 치유되게 하시는 이적의 경험을 보고도 자신의 부족함만을 아뢰자 하나님께서 용기없는 모세를 책망하시며 아론을 협력자로 함께 함으로써 이스라엘 민족 구원의 서사시와도 같은 대역사를 이룰 수 있었음을 주제로 아바연합선교회 회원들의 상호협력과 헌신을 부탁드렸습니다.

둘째날은 누가복음 5장에서 베드로의 소명 문둥병자의 치료 중풍병자의 치료 세리 레위의 소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을 보이며 치료해주시는 이유는 다시 재 활용하기 위함이며 치료 후에는 반드시 소명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WHO에서 건강의 정의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사실 우리 모두는 어떤 종류의 상처를 가진 환자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로 구속함과 치료함을 받았고 또 살아가면서 계속하여 성화의 길을 걸어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환자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환자로써 예수님께 치료받은 모든 자는 그 영적회심의 정도에 따라 단순히 치료만 받고 끝나거나 작은 소명을 받게 되거나 큰 소명을 받을 수가 있겠고 그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축복을 얼마나 감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가의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써 응답자의 자세에 어느 정도는 연관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셋째날은 로마서 5장의 말씀으로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 속에 사랑과 평화를 누릴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죄와 거짓의 모든 오류를 회개해야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를 갖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원대함 꿈과 포부를 갖고 출발하지만 꿈은 좌절되고 우리는 이따금 아무도 없이 홀로 소외됨을 느끼며 존재가치가 없다는 좌절과 절망과 낙심 속에 죽기를 구합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우리는 다시 구원받을 수 있으며 일본 막부시대의 사무라이의 좌절을 구해 낸 어머니의 사랑을 예로 들며 작은 일부터 다시 사랑으로 재기할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요한 웨슬리가 생애 중 좌절을 극복하고 수 많은 업적을 남기지만 최후 임종시에 본인의 삶 속에서 언제 무엇이 가장 좋았었느냐는 질문에 ‘나의 삶에서 최고의 것은 하나님과 함께 한 것입니다(the best of all is God is with us)’라는 유언의 말씀을 남겼다는 말씀을 드리며 모두가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를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이날 말씀을 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큰데 저의 부족함을 생각하고 목이 메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애통하는 자가 복되도다’ 라는 말씀을 상기하며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침예배 후에는 투슬랭 감옥학교와 킬링필드의 현장을 목도하고 얄팍한 공산주의 지식에 경도되어 엄청난 인종대학살을 하게 된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는데 귀신들린 자로 간주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의 사악함에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 국가나 조직이 어떤 지도자를 맞이 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엄청난 결과가 주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점심은 캄보디아 외국어 학교를 도와주고 있는 데이빗이라는 국제변호사로부터 고급식사 대접을 잘 받았는데 이 사람의 인생역정이 마치 다큐멘타리 소설처럼 캄보디아 역사를 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어릴 때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지내다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좋은 교육을 받게 되고 국제변호사가 되어 부모를 찾아 귀국했다가 조국의 앞날을 위해 캄보디아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이야기와 미래의 캄보디아 일꾼을 교육하고 있는 캄보디아 외국어학교에 와서 의료봉사를 하는 아바연합선교회에 감사의 표시로 점심을 대접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분의 양부모님들은 데이빗이 캄보디아로 간 후 상심한 마음을 달래려고 미국을 떠나 아프리카에서 어린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고 계시면서 더 많은 아들 딸들을 얻게 되었다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러한 분들이 계시니까 미국은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할 수 밖에 없구나 라고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고 애통하는 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는 더욱 복이 있을 것입니다.

데이빗이 아직 젊은 분이니 앞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애통하는 자의 심령으로 그 백성들과 함께 한다면 반드시 다윗왕처럼 크게 쓰일 날이 있을 것이고 우리들은 그런 날이 빨리 오도록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주일오후 예배는 캄보디아 외국어학교를 거점으로 개척하고 있는 캄보디아 비젼교회 교인들과 함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고 박승용 원장님께서 은혜로운 내용의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또 캄보디아 비젼교회 청년 특송과 아바연합선교회 회원 특송후 자원봉사자 김영빈 군의 찬송가 바이올린 연주를 잘 들었습니다. 시편 33편 12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김승혜 선교사님의 ‘여호와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라는 제목의 설교말씀을 들으며 캄보디아 외국어학교와 캄보디아 비젼교회와 데이빗 같은 청년지도자들이 캄보디아를 여호와 하나님으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로 만드는 일꾼들이 되어야 하겠구나 하고 기도드렸습니다.

아바연합선교회의 의료봉사와 각과 진료가 이루어지던 캄보디아 외국어학교 교정에서 모두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 4박 5일간 일정의 밤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시행하였던 꿈결처럼 고단한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다시 밤비행기 속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나 보니 인천공항은 초가을의 서늘한 날씨가 되어 빨리 바쁜 일상의 현실로 돌아오도록 우리를 깨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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