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이 물려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벼랑 끝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해지고 구멍 나 비가 새고 고칠 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소서.
비상해야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
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
고 이어령 교수님 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