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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 전 목요일에 일산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목회 초년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던 목사님 장인께서 돌아가셔서 조문 차 찾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장례식장에서 그 목사님 사모님으로부터 잊지 못할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사모님 언니가 있는데 역시 목사 사모입니다.
우리가 이천에서 목회 할 때 이웃 마을에 규모가 작은 성결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목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중풍에 걸렸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바르게 걷지도 못할 뿐 아니라 옷 단추도 제대로 못 껴서 옷매무새도 단정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설교 원고도 쓸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사모님이 원고를 써주면 강대상을 붙잡고 겨우 서서 흘리는 침을 닦으며 더듬더듬 읽고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교회 집사님들이 돌아가며 목사님을 부축해 차에 태워 드려 심방했습니다.
성경책 찬송가도 옆에서 넘겨주어야 했다고 들었습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그때 생각에 어떻게 목회를 계속하실 수 있을까? 목회자나 교회 모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장례식장에서 그 목사님 사모님한테 그 후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사모님이 재작년에 그 교회 새 성전 봉헌예배 초청을 받았답니다. 초청을 받아 방문해 보니 성가대가 3개나 되었습니다. 그 동안 교회가 부흥하고 새로운 교인들이 많이 온 것입니다.
목사님은 여전히 뒤틀어진 모습으로 강대상에 서서 사모님이 써 준 원고를 읽었고 성도들의 부축을 받았습니다.
목사도 울고 사모도 울고 교인도 울고 눈물의 봉헌식이었다고 합니다.
사모님은 봉헌예배 소감을 아내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거기엔 바보 목사도 없었고, 똑똑한 사모도 없었고, 말없이 부축하며 도와준 집사도 없었고 오직 하나님만 계셨어요.”
사모님은 덧붙이기를, 한 성도에게 어떻게 이 교회에 다니게 되었냐고 물으니,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성도들의 섬김이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이 되어 그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일산에서 강화로 돌아오는 내내 저는 사모님의 소감을 마음에 되뇌고 또 되뇌었습니다.
“거기엔 바보 목사도 없었고, 똑똑한 사모도 없었고, 말없이 부축하며 도와준 집사도 없었고 오직 하나님만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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