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하안3동 경향유황탕의 이충섭 장로(39·경향교회)가 목욕탕을 처음 시작한 것은 90년 3월이었다.개업예배때 석원태담임목사로부터 『주일을 성수해야 복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그는 목욕탕 입구에 『주일은 쉽니다』라는 팻말을 달아 놓았다. 주변에서는 일주일 매출액의 30%에 이르는 일요일에 목욕탕문을 닫는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맹신자」라고 놀렸다.
『정말 어려웠어요.수도세를 감당할 길이 없어 지하수를 개발했어요.
1백미터를 파도 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1백50미터를 팠더니 계란삶은 냄새가 나는 물이 나왔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것이 썩은 물인줄 알고 실망했어요.그러나 물을 끓여보니 아주 투명하더라구요.
유황성분의 물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죠』
그러나 이충섭 장로에게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유황온천」이 개발됐다는 소문이 나자 누군가가 「사기」로 이 장로를 고소했다. 거의 1년동안 경찰의 수사를 받아야 했다. 진위확인을 위해 경찰과 동력자원부,관련단체들은 수질검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유황성분이 다량 함유된 온천이라는 것이 입증되면서 이 장로는 수질공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큰 시련이었습니다.그러나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어요.
나를 괴롭히던 그분들로 인해 경향유황탕은 더욱 유명해졌어요』
이 장로는 지금도 「주일성수」를 실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일성수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사업체임을 믿기 때문이다. 룻과 결혼한 보아스가 추수할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이삭을 흘려놓았던 것처럼 주일날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주일이면 주변 목욕탕에는 손님들이 몰린다.
『「이곳이 바로 철저한 주일성수로 복받은 목욕탕이냐」고 물으며 찾아오는 목사님들이 많아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은 십계명에도 분명히 나와 있잖아요.
신자의 당연한 의무를 실천했을 뿐인데…』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이장로는 한때 외항선을 탔다. 윤종숙집사와 결혼한후 보증금 40만원 월세 4만원의 사글셋방에서 살았으나 지금은 넓은 아파트에서 살고있다. 경향교회 건축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교회건축헌금으로 3억원을 드렸다.
『주일성수와 철저한 십일조가 가져다준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사용해야지요』
그는 모든 복의 근원은 십일조와 주일성수라고 거듭 강조한다.〈임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