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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총기사고들을 보며...
IP : 121.158.6.125  글쓴이 : 산골어부   조회 : 5241   작성일 : 15-10-14 12:23:27 |

미국의 총기사고들을 보며...

 

미국에서의 민간인 총기사고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생겨나곤 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좋을 것이겠건만, 작금의 잦은 형태는 이전 사건으로 인한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아니 여전히 흐르고 있는 때에- 다시 또 이어지곤 하는 것이라서 참으로 암담한 모양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또 주로 대학가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한창의 십대와 이십대 어리고 젊은 아이들을 총탄에 잃은 부모들의 오열을 보고 있자면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향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마구 뒤섞이며 일어납니다.

 

그렇듯 잦은 총기사고가 연속하여 일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의 총기소지불허법으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다수결의 원칙을 고수하는 민주국가 미국 국민 다수가 여전히 총기를 가지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상정된 총기소지불허의 안건과 의제가 번번이 통과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총기 사고가 많이 나면 날수록 그러한 가운데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총기가 더욱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지적이 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럴만한 역사적 배경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건국역사는 200여년- 비록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미 대륙으로 건너왔다는 자위적 명분은 있었지만 그들은 창을 던지고 활을 쏘며 덤벼드는 토속민 인디언들과 싸우며 그들이 선점하고 있던 영토를 빼앗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승리의 도구로 사용된 것이 바로 입니다. , 총으로 건국을 한 것이지요. 총이 없었다면 결코 미국이라는 백인들의 나라는 생겨지지 않았을 것임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렇듯 총으로 점령을 하였으니 또한 총으로 지키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며 법이 되었습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광활한 대지 위에서 누구라도 위험과 위협을 물리치기 위하여서 가장 강력한 무기 총을 소지하게 되었으며 그만큼 총기의 많은 소지에 따른 많은 사고들이 잇달아 일어났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총을 움켜쥐게-’ 된 것은 아이러니적 이율배반의 모습이라고도 할 것입니다.

 

지구상의 대부분 다른 나라들은 그렇듯 으로 누군가의 영토를 점령하는 모양으로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쪽으로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그리고 러시아, 터키, 또 남미의 여러 나라들과 이집트 아라비아 등의 중동국가들 역시 장구한 세월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지구상에서 몇몇 20세기에 들어서 세워진 신생국을 들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최소한 오백년 이상 대부분 천년 이상의 역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총이 없던 시절에 형성되어진 국가들이지요. 그리고 후에 출현한 신생국들 역시 그러한 원류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므로 국경선과 지도자와 정치형태는 달라졌을지언정 총을 앞세워-’ 새로운 미지의 주인 없는(?)땅을 누군가와 싸워가며 강제로 차지하여야 할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총기 지상주의식의 인식이 세워지지도 않고 그렇기에 답습될 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칼, 활 창 등이 있었겠지만 상당한 거리를 두고도 손가락 하나를 까딱하여-’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총과는 비교할 수 없고 지금도 역시 최고의 살상무기는 총이며 그래서 총의 지배시대입니다.

 

그렇듯 총을 가지고 세워진 나라의 대표 격이라 할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역시 에 의지한 국토수호를 강력히 하고 있는 나라이고 여자들도 예외 없이 총을 들고 상당기간 군복무를 하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늘 위협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생 정도면 누구나 다 총기 사용에 익숙하다고 하니 가히 전국민무장화(全國民武裝化)’입니다. 따라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총을 쏠 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는 달리 민간인 총기 사고의 보도는 거의 접하기 어렵습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는 강력한 총기 관리와 규제법이며 둘째로는 늘 으르렁거리는 적국들 중앙에 작은 국토를 가지고 생존하고 있는 절대상황으로의 긴장이 만들어 내는 일심(一心)의 효과이며 결과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총기의 관리와 규제법이 나름 엄격하기는 하지만, 세상의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나라인데다가 그렇게 모여 함께 살기 시작한 본격 시점은 백년 정도 밖에 되지 아니하므로 저마다의 다른 정신문화와 제도와 풍속들- 그리고 사는 방식의 다름에서 오는 이질(異質)이 제도로나 마음으로나 쉽게 바뀌지도 하나 되지 못하기 때문에 에 대한 인식과 사용도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요. 총이 위험한 물건이며 언제라도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고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모두가 총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나 혼자만 총을 내려놓는다면 거기에 따르는 위험부담은 총을 들고 있을 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이미 타계한 미국 유명배우 찰톤 헤스톤같은 사람은 전미총기협회간부를 지내기도 하면서 죽을 때까지 총기소지자유를 외쳤고 역대 대통령들 역시 총기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개인총기규제법을 통과시키려고 하였지만 자신을 겨누는 총기의 위협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 역시 총을 가져야만 한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과 저항에 밀려서 다수표를 얻는 데는 실패를 하였고 지금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국민 대다수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민간인 모두가 일시에 함께 총을 내려놓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여- 이러한 미국사회의 총기소지와 총기사고의 문제가 결국에는 미국의 발목을 잡고 쓰러뜨리는 주범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깊은 한숨으로 하게 됩니다. 성경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말씀합니다. ‘칼에 의지하는 자의 결국을 말하는 것이고 칼은 무기(武器)이며 무력(武力)이고 바로 총에 의지하고 총을 휘두르는 자입니다. 물론 남을 해하려고 총칼을 휘두르는 자가 가장 악한 자이며 벌 받을 자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막아내기 위하여서 역시 마주 서서 총칼을 쥐고 있는 이 역시 모든 위험과 실수 그리고 살의(殺意)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쏘아 죽이려는 자와 그러한 자를 쏘아 죽이는 것으로 자신을 살리려는 자- 점잖게는 생존을 위한 대결구도이며 본질로는 살기위한 발버둥의 모습은 어떻든 없어져야 할 모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이 세계의 최강대국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저마다 총을 들고 있어서-’가 아닌 것 또한 확실합니다. 큰 능력과 깊은 잠재를 힘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 미국이 이제 그 대국의 위상에 걸 맞는 결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국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크게 일조하는- 신뢰와 존경의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 어디서 총성이 들려 올까...” 마치 안전핀을 뽑아놓은 수류탄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는 어떠한 일 속에서도 안정과 평화와 사랑의 마음을 갖거나 만들어 누릴 수 없고 오직 불안의 날들만이 끝 날의 기약 없이 이어져 갈 뿐입니다. 미국인들이여-!! 당신들의 용감하고 위대했던 개척정신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시오. 모두가 총을 들고 벌벌 떠는 날들을 피하고 모두가 총을 내려 놓고 화합으로 어깨동무하는 날을 이루어 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래서 기도합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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