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연합선교회
홈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 아바배너링크

의료상담
전체보기
자유게시판
의사친교방
목회자친교방
질문/답변
진료후기
지역섬김 카페
운영위원 카페
사역일지
취재파일
보도자료
공지
아바애경사
사랑의 기도후원
후원자 마당
HOME > 아바카페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1955년 세상에서는
IP : 121.158.6.90  글쓴이 : 산골어부   조회 : 4707   작성일 : 15-06-17 04:41:15 |

1955년 세상에서는

 

그때 세상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나이가 60이 된 지금 새삼스레 턱을 고여 봅니다. 여기서 ‘그때’란 제가 태어나던 해인 ‘1955년- 날짜는 2월 28일 월요일’입니다. 태어나던 장소는 대한민국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27번지... 생전의 어머니로부터 ‘연흥극장’ 근처라고는 들어왔기에 언젠가 한 번 찾아가 주소지의 흔적이라도 찾아볼까 하고 벼르기는 하였지만 나이 환갑이 된 지금까지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는데 아마도 그냥 계속 미루기만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 20여 년 전에 무슨 일로 영등포 연흥극장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어서 ‘아, 여기 근처 어디선가 내가 태어났구나...’ 하고 이리 저리 눈길을 준적은 있지만 워낙 어릴 적- 2살 즈음 하여서 떠난 그곳에서 눈에 익은 모양이라고는 당연히 찾아 볼 수 없었고 그저 애써 마음속으로만- 어린 나를 업고 이 근처를 다녔을 ‘엄마의 모습’을 길가며 상점이며 극장 간판 밑에 그려 붙여 놓아 보면서 미소 띠어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제가 좀 엉뚱한 탓일까요? 나이가 든 탓일까요? “내가 고고(呱呱)의 소리를 터뜨리며 세상에 태어나던 1955년에 세상과 서울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서 그 당시의 사건/ 사고/ 인물/ 탄생/ 사망 등의 기록 자료들을 책이며 신문 등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1955년... 세계사 쪽에서는 영국의 ‘처칠’수상이 은퇴를 하였군요. 소련에서는 ‘불가닌’이 수상이 되었고... 프랑스령이었던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큰 폭동이 일어났고... 우리나라에서는 ‘민주당’이 9월19일에 발당(發黨)하였는데 저의 아버지가 생전에 민주당 선전부장을 지내셨기에 그렇구나... 하면서 이제는 누렇게 빛바랜 사진 속에서 당시 민주당 정치인들과 함께 서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됩니다. 쯧- 52세에 돌아가시다니...

 

또 이승만 대통령이 80세가 되는 해이기도 한데 제가 태어나기 이틀 전에 명동 시공관에서 ‘이승만 대통령 탄신 80회 축하음악회’가 열렸군요. 특기할 만한 것은 여기에서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가 자신의 지휘로 자작곡 ‘코리아 환타지’ 한국 초연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독일로 건너가서 독일 후기낭만파 음악의 마지막 거장 ‘리하트르 슈트라우스’를 사사하고 지휘자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는데 이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마요르카 섬에 명명된 ‘안익태거리’만이 남아 그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1월 17일에는 미국에서 세계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 호가 항해를 시작하였고, 동월 24일에는 당시 중공의 ‘주은래’가 대만은 원래 중국 영토이므로 ‘대만해방’에 유엔이 간섭하지 말라고 일갈하는 선언을 하였군요. 그리고 며칠 뒤인 29일에는 우리나라 서울 단성사 극장 앞에서 총성이 울렸는데 폭력조직 동대문사단의 정치깡패 이정재의 부하 이석재가 조직의 배신자 김동진을 향하여 쏜 것입니다. 당시에 단성사에서는 외국영화 ‘키스멭(Kismet)’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백만불의 ‘도발각선미’로 유명한 ‘마리네 디트리히’가 주연이었습니다. 그때 그 갑작스런 총성에 놀라지나 않았는지- 허허.

 

유명한 ‘맥도널드 햄버거’매장이 미국 일리노이주(州)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7월에는 미국에서 ‘디즈니랜드’가 개장되었는데, 11월에는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여 ‘안남(安南)의 포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8월에는 우리나라 서울 적십자 병원에서 특이한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하였는데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성전환 수술’입니다. 9월에는 대한민국 첫 전국 인구조사가 있었고, 10월에는 4년제 육사의 첫 졸업식이 있었는데 바로 육사11기이며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이 졸업생들이었지요...

 

허리우드의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 부루스 윌리스, 우피 골드버그, 윌렘 데포, 이자벨 아자니 등이 저와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케빈 코스트너(1월생)을 제외하고는 달수 월수(月數)차로 따져 보니 모두가 제 동생들인데, 홍콩느와르를 이끌었던 주윤발도 역시 그렇습니다. 허허.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저와 동년(同年)생들인데 스티브 잡스는 저보다 나흘 먼저 태어나서 형이 되는 반면에 빌 게이츠는 10월 생으로 저에게는 한 참 동생이군요. 암, 동생이고 말고- 허허.

 

우리나라 연예인들 중에서는 전영록, 길용우, 서세원, 기주봉 등이 55년생들인데 특히 전영록은 ‘훈련병 전영록’으로 1976년 논산훈련소 28연대 시절에 툭하면 불려 나와서 ‘노래일발 장진’을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모두들 한 때는 왕성하게 스크린을 점령하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흐르고 모두들 노년의 대문을 삐거걱 열면서 한 발을 들여 놓고 있는 모습들이 되어서 어쩐지 뭔가 모를- 왠지 모를- 긴 한숨을 쉬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제가 세상에 나오던 해에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도 많군요. 먼저는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인류건강에 크게 공헌한 알렉산더 플레밍(3월)이 그렇고 누구나 다 아는 이름 상대성이론의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4월)이 그렇습니다. 영화 ‘이유 없는 반항’으로 유명한 제임스 딘(9월)도 그러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족 의친왕도 그때에 세상을 떠났군요. 쯧, 그래 나도 이제는 ‘옛날 사람’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에 묻혀져 가는 이름들... 그러나 내가 살아있을 때 그들도 살아있었기 때문일까요? 어쩐지 더 관심이 가고 정감이 가는 이름들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아기들이 고고의 소리를 지르면서 세상에 나오고 있겠지... 2015년 생(生)들아, 어쩐지 맑고 아름다운- 그래서 살만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 이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구나... 그래서 “내가 살아보니 결국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더구나.” 하는 뻔 한 변명을 하여도 눈감아 주려무나- 다만, 진심으로 너희들의 행복을 빌고 또 기원한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5-6-15



다음게시물 ▲ 미룰 수 없는 일
▲ 애향병원 진료후기
▲ 선진국의 파켈라키
  ▶ 1955년 세상에서는
이전게시물 ▼ 일하기 싫거든
▼ 나를 부르는 소리
▼ 사람같이 산다는 것...
아바연합선교회
이용약관 메일무단수집거부 개인취급정보방침
아바연합선교회 220-82-06939 대표 박승용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808, 관악센추리타워 910호
TEL 02-889-5442 FAX 02-889-5443 Email abba@abbamission.co.kr
copyrights(c)ABB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