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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조원...
IP : 121.158.6.90  글쓴이 : 산골어부   조회 : 4603   작성일 : 15-04-30 13:17:48 |

66조(兆)원

 

얼마 전에- 어느 나라 독재자가 수 십 년의 통치기간 동안 나라 재산을 빼돌려 축적을 거듭하여 세계 여러 나라 은행들에 나누어 넣어 놓고 관리를 하고 있는데 그 액수가 66조원에 이른다는 보도를 TV뉴스에서 보았습니다. 아나운서는 “이제 나이도 70대 중반인 이 독재자가 이 돈을 얼마나 쓰고 죽을 수 있을까요.”라는 쯧- 하는 멘트도 하였습니다.

 

조(兆)라는 액수... 제가 지금도 1조원이라면 1자 옆에 동그라미가 몇 개가 붙는 것인지 모르는 이유는 한 번도 그려 볼 일이 없었고 그래서 또한 그려 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막연히- 십진법에 의해서 억(億)이 열 개면 10억 백 개면 100억 천개면 천억... 그리고 천억이 열 개면 일조(一兆)...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일, 시,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그리고는 바로 “조, 경, 해...” 하며 셈을 헤아리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억’에서 바로 ‘조, 경-’으로 넘어 간 것은 ‘억’이라는 숫자 이상이 사용되어지는 것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굉장히 큰 집’의 값이 ‘수 십 만원’이라고 듣던 때라서 ‘억’이라는 숫자는 이름만 들었지 그 액수의 크기를 가늠해 볼 일도 없었던 때였지요.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얼마 전에 한 정부 관리가 나라 살림을 말하면서 ‘경’이라는 숫자를 말하는 것을 TV에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해’가 사용되어지는 사례가 생기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조원’이라는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TV 시리즈로 방영 되었던 ‘제5공화국’ 극 중에서 퇴임이 임박한 전두환(이덕화 분)이 노태우(서인석 분)에게 선거지원 자금봉투를 건네주면서 “1조원이야.” 하던 장면입니다. 그때에서야 저는 아하, 일조원이라는 돈도 저렇게 하얀 평지 봉투 한 장에 담겨져서 누군가와 주고받고 할 수 있는 것이로구나 하고- 좀 더 넓은 세상에 눈 떴습니다. 허허.

 

“엄마, 억이 몇 개야?”

“음- 하늘의 별처럼 많은 거지 뭐.”

“별...?”

“밤에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셀 수 없잖니... 바닷가 모래도 마찬가지고...”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 어릴 적 어머니와의 대화였는데 여기에서 은연중에- 어른 된 어머니에게 있어서도 역시 ‘억’이라는 숫자는 “셀 수 없는-” 밤하늘의 별 같이 많고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것이라는, 현실의 셈법으로는 감히 다가갈 수 없고 넘어 갈 수 없는 높다란 벽과도 같은 상상속의 무한(無限)의 지경으로 치부되어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긴 당시 전차 요금이 2원50전... 십 원짜리 한 장에 대한 갈망으로 몸부림쳤던 저의 어린 시절이었으며 비록 어른 된 이들이라 할지라도 서민들의 삶 속에서 오고 가는 최고의 액수는 백원, 오백원, 천원 지폐 정도였으니- 과연 ‘억’이라는 숫자는 밤하늘의 별들이요 바닷가의 모래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능력이 없고 못난 탓이겠지요... 아직까지도 내 것으로 ‘천만 원’ 현금을 손에 쥐어보고 세어본 기억이 없으니- 또 그런 남편을 바라보고 지난 27년 동안 때가 되면 밥상차려 내오기를 한 번도 빼먹지 않으면서 또 한 편으로는 이리 빌리고 저리 메우고를 거듭 하면서 두 아이의 성장과 공부를 뒷바라지 하여 온 아내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66조원이라... 과연 그 아나운서의 멘트처럼 이제 70대 중반인 이 노인이 어디에 얼마나 쓰다가 죽음에 이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창고를 거듭 짓고 쌓아놓기를 계속하다가 하룻밤 사이에 그 ‘영혼을 잃게 된-’ 예수님의 ‘어리석은 부자’ 비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쌓아 놓은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분명히 누군가의 것이 되기는 하겠지만 누구에게 가든지 불노(不勞)의 것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기에 가는 곳 마다 불화(不和)와 마찰을 일으키고 더하여 헛것과 공것에 눈먼 이들의 피의 다툼을 불러오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우였으면 좋을 생각이 듭니다.

 

“오늘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만족하고 감사하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이 이 세상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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