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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소리
IP : 121.158.6.90  글쓴이 : 산골어부   조회 : 4316   작성일 : 15-04-17 22:53:39 |

노아(老兒)의 소리...

 

우리 교회에서 봄 노회를 하였는데 서기 목사님이 차에 싣고 와서 나누어준 책자 중에 ‘노아(老兒)의 소리’라는 것이 있군요. ‘전국원로목사회’의 이름으로 출간 된 이 책자를 한 권 받아서 몇 장 넘겨보니 주로 목회 일선에서 은퇴를 하신 목사님들의 글들이 소회로, 조언으로, 권면으로 실려 있군요. “아하, 원로목사님들의 글들을 실은 책이로구나...” 하면서 몇 장 더 넘겨보니 최낙중 목사님, 한용택 목사님 등- 제가 전에 많이 뵙던 목사님들과 이상열 목사님 같은 신학생시절 은사(恩師)분들의 글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최낙중 목사님이 벌써 원로가 되셨구나... 언젠가 총회장 후보시절에 “제 나이 지금 쉰 두 살인데 총회장 하기에는 어린 나이라고 하시네요.” 하면서 당시 총회 원로 어르신들의 자신에 대한 기우에 가벼운 불만을 토로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당신께서 그 분들의 나이가 되셨네요...

  

‘노아의 소리’라는 말을 귀로만 들으면 창세기 ‘홍수시대의 노아’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제목을 보니 노아(老兒)라고 되어 있군요. 문자 그대로 직역을 하자면 ‘늙은 아이’ 쯤이 되겠습니다. 물론 아(兒)자는 풍운아(風雲兒), 기린아(麒麟兒)처럼 꼭 나이 어린 아이에게 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과 방향으로 보다 그런 것 같군요. ‘늙은 아이’라는 것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역설이라 할 것이지만, 그 분들이 목사님들이시라는 것을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람으로는 늙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여전히 아이들’이라는 정도로 알아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거의 ‘목사’라는 직함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신 원로 목사님들의 지난 인생소회와 신앙단상은 어떠한 것일까요? 원로가 되어 혹은 원로의 시점에 이르러 목회의 한평생을 ‘돌아보는 마음’은 어떠하실까요? 돌아볼수록 기쁘고 즐거우실까요? 후회가 되거나 지금도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없으실까요? 인생 3막에 이르러 젊은 날에 불처럼 추구하였던 모든 것들을 이제는 다 내려 놓으셨을까... 후배들을 바라보시는 마음들은 어떠실까...?

 

그 분들의 얼굴 사진들을 보고 있나니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이 두서없이 마구 떠오릅니다. 내가 30대 젊은 시절에 주로 뵈었던 분들이었는데 이제는 나도 환갑을 넘겼으니- 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어디선가 휭- 하는 한 줄기 바람이 불어 내 마음의 을씨년스러움을 더하여 줍니다. 이제는 나도 십년 쯤 지나면 은퇴의 나이- 그때 나도 ‘노아의 소리’에 글을 기고하게 될까? 허허.

 

사람들은 누구나 한 평생을 ‘젊은 날’로 살고 싶어 하는데 왜 기왕이면 ‘노청(老靑)’이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하였지만, 가만히 턱을 괴고 생각해 보면 역시 인생의 가장 좋은 때도 ‘아이들’ 때인 것이 분명합니다. 엄습하는 염려와 근심에 시달리지 않고 싫든 좋든 생겨나는 여러 모양의 불편 들 속에서 휴우- 한숨을 내쉬는 때가 되기 전이라서 그렇겠지요. 주는 밥 먹고 또래 친구들과 딱지치기로 비석치기로 뛰어놀다가 밤늦게 푸-푸- 곤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또 차려주는 밥을 먹고 책가방을 둘러메고는 학교로 달려가면 되었으니까- (저의 경우였습니다.)

 

그래서이겠지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어릴 적 뛰어놀던 장소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아주 작은 ‘내 기억 속의 흔적’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둥실 둥실 떠오르는 추억의 장면들을 제어할 수 없게 되지요... 사람은 몸은 늙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하는 말들을 어릴 적 어머니며 주변 어른들로부터 계속 들어 온 바- 이제 환갑을 넘어서는 ‘초보 늙은이’가 되었는데 아직도 과연 그런가 하여 어리둥절 하는 모양으로 노인 흉내를 내어 보기는 합니다만- 마음만은 ‘콧물을 휘날리며-’ 내달리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과연 그렇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노아(老兒)의 소리”라는 제목을 보면서 ‘그래, 맞아 몸은 늙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갖고 살아야지’하는 생각으로의 다짐이 생깁니다. 여러 사람들이 “늙으면 어린 아이가 된다.”라고 말들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생각과 판단의 단순함의 모양을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또한 거기에는 일말의 불안이 버무려져 있기도 합니다. 노년을 위협하는 각종 치매성 질환들이 누구를 일부러 구분하지 않고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의 아(兒)자가 일깨워주는 어린 아이의 기준이란 10세가 채 되지 못한-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의 특징은 ‘순전하고 정직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일찍이 하나님께서 ‘욥’을 들어 칭찬하실 때에 사용하신 말씀으로도 성경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욥은 당시에 이미 어린아이가 아닌 장성한 자녀들이 줄줄이 있는 나이 든 사람이었지만, 즉, 하나님은 그러한 욥이 여전히 잃지 않고 있는- 어릴 적 모습 ‘순전하고 정직한-’ 모습을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노아(老兒)였던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다 늙게 되지만, 어떤 사람은 그저 노인(老人)이 되고, 어떤 사람은 더욱 노쇠(老衰)하여 노구(老軀)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노망(老妄)으로 말년의 불행을 더하기도 하여 남들의 혀 차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어떻게 되기를 원하십니까? 바라기는 우리 모두 그저 늙은 ‘늙은 이’가 되지 말고 언제까지라도 하나님께 사랑 받는 ‘늙은 아이’ 노아(老兒)들이 다 되십시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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