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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야유회
IP : 121.158.6.90  글쓴이 : 김홍우   조회 : 4054   작성일 : 14-10-19 20:02:06 |

역사적(!) 야유회

 

이러한 것에도 역사 운운 하는 것이 조금은 멋쩍기도 하지만, 전심으로 은혜의 감격을 체험으로 겪어 본 사람에게는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방주교회에서 ‘관광버스’를 한 대 대절하여 가을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우리교회 설립 21년 만에, 제가 부임한 지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물론, 지난 날 들 속에서도 가끔씩은 야유회를 나가곤 하였습니다. 근처 베론 성지, 제천 청풍호, 단양의 도담삼봉과 무슨 동굴 그리고 북한 침투 장수정과 우리 군함이 모래사장에 전시 되어있는 저 아래 바닷가 등입니다. 그때마다 교회 봉고차 하나로 제가 운전을 하여 움직였습니다. 주로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 주일학교 아이들, 그리고 집사님들 등입니다. 처음에는 봉고차 하나로 충분했고, 조금 후 20명 쯤 되는 해 부터는 연령, 기관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재작년 쯤 되어서 성도수가 40명 가까이 되어 갈 때에 ‘관광버스 대절’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지만, 우선은 산골마을 작은 교회로서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그래서 차일피일 하였던 것이지요.

 

지금 등록 성도 수가 60명 정도 되다 보니 다시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실행에 옮겨진 것입니다. 번쩍 번쩍 멋지고 시설 좋은 관광버스가 앞 창문에 큼직하게 “황둔방주교회”라고 써 붙인 채 어제 아침 7시30분에 교회 앞에 대어 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이 못나고 부족한 종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복을 주시나이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추수 농번기가 되어서 아쉬워하시는 분들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신 분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42명이 교회 대표(?)가 되어 가슴 두근대는 출발을 하였습니다. 코스는 대관령 삼양목장을 구경하고 동해 낙산 바닷가로 가서 우리교회 권사님 조카 분이 하시는 ‘설악횟집’에 들러 점심을 겸하여 ‘회’를 실컷 먹고, 다시 주문진 어시장으로 가서 생선들도 사고 거기서 다시 강릉 오죽헌을 들려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을 단풍이 절절에 이른 계절의 토요일이 되다보니 사방으로 차가 막히고- 그래서 오죽헌은 포기하고 주문진에서 오대산 진고개를 넘어가며 단풍을 구경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풍력 발전기의 커다랗고 육중한 바람개비 날개가 천천히 돌아가는 삼양 목장 정상에서 널따랗게 펼쳐진 초지의 시원함과 저 발아래 펼쳐지는 ‘단풍바다’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였습니다. 웃고 떠들며 사진들을 찍고 다시 ‘번쩍 번쩍 관광버스’를 타고 동해 바다로 향했습니다. 해변과 불과 20m 쯤 떨어진 횟집에서 멀리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우럭 민어 도다리로 점심을 먹고 누가 처음이랄 것도 없이 우르르- 해변으로 몰려 나갔습니다. 분명히 약간은 짭조름한 해풍의 맛을 느끼며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은 일품입니다.

 

함께 가신 집사님의 권하심으로 생전 처음 모터보트를 타고 마음껏 푸른 바다를 슁-슁-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 느낌은 마치 비포장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안 같아서 그때마다 쿵덕하는 엉덩이가 조금 아프기는 하였지만, 그 상쾌함이란-!! 음으로 양으로 남아 있던 모든 영육 간의 체증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래 이 얼마나 멋지고 상쾌한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아름다움 속에서 유지하여야할 ‘자녀 된 이들의 상쾌함’을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진 시장에 들려- (때가 때인지라, 정말 생선보다 차량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각각 생물과 건어물 등을 한 보따리 씩 사들고 문어 다리 썰어 말린 것을 질겅질겅 맛있게 먹으면서 차 안에서 재미있는 퀴즈 놀이로 웃기도 하며 그렇게 오대산을 넘어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단풍놀이 객들로 복잡한 길을 가는 길 오는 길 무사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마도 오래 오래 기억 속에 저장이 되어 떠오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추억의 멋진 장면들로서 저와 우리 성도들 모두의 ‘마음의 앨범’이며 재산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튼 날인 오늘 주일날, 약간은 피곤한 모습들이었지만 다시 모두 모여서 주일예배를 하고 어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지금은 저녁 6시 35분... 저희 집사람이 버스 속 퀴즈 놀이 상품으로 받은 ‘주문진 황태채’를- 그 역시 질겅질겅 맛있게 씹어 먹으면서 이 글을 씁니다. 하나님 주시는 은혜가 날마다 풍성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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