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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함께...
IP : 121.158.6.90  글쓴이 : 김홍우   조회 : 4060   작성일 : 14-10-09 18:41:18 |

아인슈타인과 함께...

 

“아빠는 아인슈타인과 함께 살았어. 신기하지 않냐? 저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아빠와 함께 이 세상에서 같은 시간에 숨 쉬며 살아 있었다는 것 말이다.”

 

“우와- 신기하다. 아인슈타인은 교과서에 나오는데... 아빠하고 함께 살은 적이 있다니-”

 

이 대목에서 “함께 살았다.”라는 말을 지목하여 거짓말이라고 따지고 든다면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아인슈타인은 1955년 4월 18일에 타계하였으니 같은 해 2월 28일에 태어난 저하고는 한 48일 정도 세상의 공기를 ‘함께’(!) 마셨던 것이지요. 물론 공간적으로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허허.

 

따라서 ‘동거’라는 말로 해석하면 거짓말이고 ‘동시대’라는 말로 보면 사실이겠지요. 현재를 아이 혹은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십대 정도 아이들에게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이순신, 베토벤, 링컨 등의 이름처럼 ‘옛날에 세상에 살았던 사람’으로만 느껴지나 봅니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그 시간들 속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이름들도 이제는 책속에서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철인 세네카는 “사람들은 늘 시간이 없다고 불평을 하지만, 마치 천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로마황제 ‘네로’의 청년 시절 스승으로도 잘 알려졌으며 벌써 2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임을 생각해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분주함’은 변함이 없고 또 ‘단견(短見)함으로 치닫는-’ 모양들 역시 그러한 것 같습니다. 하긴, 이제 그의 육체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말만큼은 사라지지 아니하고 이렇듯 2천년을 이어오며 저 같은 사람도 인용하는 명문구가 되었으니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은 짧지만 지혜로움으로 남겨진 그의 흔적은 이렇듯 수천 년을 이어 갈 수도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킨 김에 좀 더 보태자면, 어디 아인슈타인뿐인가-! 그 유명한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와도 십년 넘도록 이 세상의 공기를 함께 마셨으니- 허허. 그래서 새삼스레 턱을 괴고 생각해 보는 것은 ‘시대의 바뀜’입니다. 한 사람의 삶의 시간을 80년으로 잡아 볼 때에, 그 80년 동안에 세상에서 함께 호흡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그 중에 좋은 일로이든 나쁜 일로이든 세상의 중심에 서고 그래서 인간의 역사책에 좋은 이름으로 이름이 올려 지거나 또는 나쁜 이름으로 ‘올려지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최근 들어 탐독하여 보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이며 독특한 캐릭터였던 ‘버나드 쇼’를 생각해 봅니다. 그는 1856년에 태어나서 1950년에 타계하였으니 한 5~6년만 더 살았더라도 ‘저와 함께-’ 세상 공기를 마신 사람의 이름으로 저의 세상 ‘동거 목록’에 등재 될 뻔하였습니다. 그는 거의 한 세기를 살았지만 그의 자전적 저서에서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세계대전을 두 번 씩이나 보아야 하는지-”라고 말합니다. 1차 대전, 2차 대전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그는 시종 건강함을 유지하며 살다가 50년 11월에 숨을 거두었으니 6.25 한국전쟁의 발발과 치열한 전투 소식들을 들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는 세계사 속에 빛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숨을 쉰-’ 동시대를 영위(營爲)하였습니다. 그가 좋아했던 예술 분야로만 보아도, 음악 쪽으로는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드뷔시, 라벨,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연주자 쪽으로는 첼로의 카잘스, 푸르니에, 로스트로 포비치, 바이올린의 사라사테, 크라이슬러, 하이페츠... 피아노의 호로비츠, 루빈스타인 등이 그와 ‘함께’ 세상에 살았으며, 미술 쪽으로도 피카소, 샤갈 등의 전설이 된 이름들이 있고, 철학 쪽 역시 쇼펜하우어, 니체 등 삶들과도 생전의 시간들이 겹쳐지고 발명가 에디슨, 벨 등과도 동시대입니다.

 

또한 그는 파리의 에펠탑이 기초를 놓고 지어지는 과정을 보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역시 그러하였고 전구가 처음 발명되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것을 보았고 전화 또한 그의 청년 시절에 처음 나와서 신기한 표정으로 멀리 있는 사람들과 통화를 할 수 있었던 1세대이며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첫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쯧- 대서양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였다는 호외를 받아보기도 하였으니 어찌 보면 옛날과 현대를 잇는 사람입니다. 하긴 그의 시간이 19세기와 20세기를 잇고 있는 시점이었으니-

 

물론, 그러한 이름들 중에는 쇼와 인생의 전성시대를 함께 한 이들도 있고, 또 저와 아인슈타인처럼 아주 어릴 적 잠깐 세상공기를 함께 마신 이름들도 있지만, 저는 동양 쪽 사고를 이에 접목 시켜 ‘기(氣)의 공유’라는 개념과 입장에서 혹 서로가 만난 일은 없다고 하여도 동시대의 대기 중에서 자신이 세상에 뿜어낸 ‘호흡’으로서의 기(氣)를 통하여 서로에게 영감의 북돋음의 관계가 형성 되지 않았을까 하는 한껏 부풀린 황당한 생각까지도 마다 않는 것으로 그 시대를 그렇게 살아간 그를 향한 부러움을 표현해 보곤 합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함께 이 세상을 ‘함께 숨쉬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와 함께 이 세상의 대기의 기(氣)를 나누고 공유하며 숨 쉬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인류사에 빛나는 이름으로 남게 될 사람들은 누구누구일까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 마시면서 나는 과연 이세상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고리’로서의 일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한 번 쯤 자신을 돌아본다면, 나의 삶의 모습과 지금의 나의 자리 그리고 역할을 좀 더 추슬러 보는 유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먼저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버나드 쇼의 묘비명 문구를 작금의 시대를 현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울려주는 경종의 소리로 듣는다면- 다시 한 번 깊은 호흡으로 옷깃을 여미고 신발 끈을 조여 매게 됩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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