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점순(80) 할머니는 옷소매를 걷어 팔에 난 상처를 의사에게 내보였다. 임 할머니는 “엊그제 넘어져서 다쳤는데 근처에 병원이 없어 진료를 못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할머니를 살펴본 이주학(48) 원장은 상처 부위를 치료한 뒤 약을 건네며 “잘 챙겨 드시고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하세요”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국제개발NGO 굿피플이 참여하는 제1216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지난 17일 경기도 양주시 봉양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봉사에는 ‘작은교회 목회자 주치의 아바연합선교회’가 이웃초청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의료진 17명과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참여했고 마을 주민 466명이 진료를 받았다.
3층짜리 교회는 병원으로 변했다. 2층은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차려졌고 1층에선 약을 나눠줬다. 지하 1층엔 내과 안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각 분야의 전문의가 마을 주민들의 진료를 맡았다.
할머니 환자들이 많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진료는 한방과의 쑥뜸이었다. 노인들은 쑥뜸을 맞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골다공증 검사 부스도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선교회 측은 기다리는 주민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마술 공연과 그림 그리기 행사도 선보였다. 봉사자들은 집에서 교회까지 오가기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차량까지 운행하며 편의를 제공했다.
아바연합선교회의 의료봉사 활동은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돌봐주자는 취지로 2005년 시작됐다. 현재 전국의 크리스천 의사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국내외에서 맹활약 중이다. 해외 의료봉사에는 몽골과 중국, 필리핀 등 병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해외 한국인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지역에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이버 병원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임성준 사무국장은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은 그동안 몰랐던 병까지 고쳐서 돌아간다”며 “우리의 작은 섬김으로 이웃의 영혼과 육체가 강건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양주=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