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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IP : 121.158.6.90  글쓴이 : 김홍우   조회 : 5536   작성일 : 11-07-07 14:47:53 |

마중물

어렸을 적 ‘뽐뿌’라고 하던 ‘수동물펌프’의 모습들도 이제는 민속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사라져 가는 것들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땅속으로 깊이 관을 박고 그 위에 장착된 수동물펌프는, 우선 그 디자인이 참 훌륭합니다. 마치 단지가 주전자에게 시집을 가서 낳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 꼭지점에 아름다운 곡선으로 길고 멋들어지게 걸쳐져서 물을 퍼 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던 쇠대봉이 있었고 이것을 열심히 아래위로- 그야말로 ‘펌프질’을 하면 아래로 휘어진 어른 팔뚝 굵기의 토사구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습니다.

더운 여름날 남자들은 웃통을 훌렁 벗어 던지고 엉덩이를 높이 치켜 올린 채 펌프의 토사구 아래 엎드립니다. 등물을 하는 것이지요. 물폭탄처럼 간격을 두면서 등과 어깨로 쏟아지는 물줄기, 그때의 그 시원함이란-!! 한 여름 땡볕에서도 시원함을 넘어 추운 기운이 몰려와서 이빨을 덜덜 거리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낼 때의 상쾌함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는 박물관에 가서 웃통을 벗고 엎드릴 수도 없고 그저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펌프로 물을 얻으려면 ‘마중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저 메말라 있는 마른 펌프는 아무리 펌프질을 하여도 푸걱-푸걱- 하고 마른 소리만 나올 뿐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바가지 쯤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풀컥-풀컥-하는 젖은 소리와 함께 이내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펌프질을 멈추지 않는 한 물은 계속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혜는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바로 ‘하나님의 은혜 펌프’에 마중물을 붓는 사람입니다. 마중물을 붓지 아니하면서도 물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누구 입니까? 첫째는 인색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인색한 사람은 하나님 은혜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찬송하고 기도하여도 그 사는 모습이 인색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 펌프는 ‘푸걱-푸걱-’ 마른 소리 밖에는 들려 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도의 손은 성경책을 들고 있는 손, 기도하는 손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베푸는 손’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는 언제라도 마중물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마치 예수님의 비유 중에 ‘미련한 처녀 슬기로운 처녀’가 생각납니다. 충분한 등잔기름을 예비한 처녀들만이 예수님의 잔치 자리로 들어 갈 수 있었던 것처럼 마중물을 예비하여 두지 못한 이들은 은혜의 자리로 나아 갈 수가 없습니다. 마중이라는 말은 ‘나가서 맞이함’이라는 뜻입니다. 귀한 분이 오실 때 가만히 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고 나가서 맞이하는 사람이 예의 바른 사람이며 사랑 받을 사람입니다.

마중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내 손에 있는 마중물을 과도히 아끼거나 혹은 목이 마르다고 그것을 홀랑 마셔버린다면 이후의 삶은 메마른 사막을 걷는 것과 같고 사방으로 갈라진 논바닥 위에서 망연자실 주저 앉아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즉, 모든 사람은 이미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또 ‘하나님이 주실 것’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받은 것에서 감사함으로 구분하여 마중물을 마련하여 놓는 사람이 바로 ‘슬기로운 처녀’이며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내 손에 쥐여진 것이 오직 내 힘으로 되어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펌프’에 아무 것도 부어 넣지 않게 되고 이렇듯 마중물이 없으니 역시 나올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무엇이 마중물입니까? 감사함이 그렇고, 찬양함이 그렇고, 베푸는 손이 그러하며 십일조가 그렇습니다. 즉, 일심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곧게 나가는 온전한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사방에서 미혹하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으며 어렵고 힘든 때에도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 ‘믿음’을 결코 팽개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일단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선 사람은 마중물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쏟아져 나온 펌프물을 조금 남겨두고 마중물로 다시 사용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도 통통 털어서 다 써버리지 아니하고 다시 받아야할 은혜를 생각하면서 마중물로 남겨 놓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곧 우리들이 받은 모든 것의 일정부분을 선한 일, 좋은 일,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하여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마음의 정성을 기뻐하시며 또 다시 더 큰 복을 주시려고 우리가 받은 것의 십분의 일 쯤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사용하기를 바라십니다.

어떤 사람은 열 개 중에 하나를 심히 큰 것으로 생각하면서 마중물로 사용하기를 주저하고 망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펌프의 당연한 기능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드려지는 한 개’보다는 ‘남겨진 아홉 개’에 감사의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 과연 복 받을 사람입니다. 십분의 일조는 금전적인 것만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게 주신 건강, 지식, 지위, 시간, 능력 등등의 모든 것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곧 각각의 마중물을 만들어 놓는 일입니다.

성도입니까? 언제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 올 수 있는 ‘마중물’이 예비 되어 있습니까? 늘 하나님께 받는 은혜를 처음부터 내 것인양 인색함으로 움켜쥐지도 마시고 또 무심함으로 홀랑 써버리지도 마시고 항상 일정 양을 예비하여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또한 따로 떼어 바가지에 담아서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의 선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에게 드리는 일과 같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숨쉬기조차 힘든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펌프 등물은 그 생각만으로도 짜릿합니다. 매일의 삶을 지치게 하는 일상사 속에서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펌프’ 아래 엎드리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고단함과 염려함을 일시에 씻어주실 것입니다. 지혜를 가지십시오. 앞서 예비하여 놓는 ‘마중물’로만 가능합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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