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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세일원장님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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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목사 “새해, 교회가 교회로 돌아가야”
신년 인터뷰(1) “본질에 충실할 때 부흥... 교단통합 쉽지 않아”
[
크리스천투데이
] 2008년 01월 02일
▲길자연 목사는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의 주요 과제는 말씀과 기도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준호 기자
무자년(戊子年)의 해가 밝았다. 본지는 한 해를 시작하며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중심으로 주요 목회자, 신학자들과 신년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첫 순서인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교회가 본질적인 말씀과 기도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광고 사태와 관련해서는 대광고에 패소 판결을 내린 법원이 편협된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평준화교육의 한계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기총의 과제에 대해서는 사회봉사를 위한 책임을 감당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17대 대선에서 장로 대통령이 선출됐다. 앞으로 한국 기독교계의 책임도 크다고 느껴지는데 장로 대통령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올바르게 나라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기독교계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남달리 신앙이 좋고 국가관과 통치에 대한 관념이 분명하기 때문에 잘 하실 줄로 믿는다. 국민이 바라는 점은 경제가 성장하고, 교육이 확대되며, 나라가 평안해 지는 것이다. 과거의 대통령들은 자기의 철학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들을 끌고 갔지만 이 당선자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희망이 있다.
우리 기독교계에서는 장로 대통령이 됐다는 포만감을 가질 것이 아니라 더 기도해주고, 기독교 대통령으로서 다종교 사회를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로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기독교가 마치 승리했다는 식으로 오만하고, 의기양양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로 대통령이라고 해서 어떤 대가를 바라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다만 그가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야 한다.”
-2007년은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그러나 대부흥을 기대한 한국교회는 오히려 아프간 사태 등의 사건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했다. 진정한 부흥은 어떻게 이뤄진다고 보는가.
“사회는 기독교의 책임을 요구하지만 교회가 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는 말씀과 기도 같은 신앙의 원론적인 부분을 되돌아 봐야 한다.
평양대부흥은 말씀사경회에서 시작됐다. 1백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은 많았지만 한국교회가 얼마나 말씀과 기도에 충실했었나? 올해는 말씀과 기도, 사랑의 실천에 더 충실해 졌으면 좋겠다.”
-실추됐던 교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들이 제시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앞에서 말했듯이 교회가 교회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교회의 원론적인 면이 있다.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고 말씀이 명령하는 바대로 성경이 하라는 대로 했으면 사회의 질책을 안 받는다. 사회의 구석진 곳을 찾아 가야 하는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교회가 너무 현실에 안주했다. 그래서 사회의 질책을 받은 것이지, 기독교가 잘못되어서 질책 받은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교회가 더욱 사회봉사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요즘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 부흥에만 매달리고 부흥에 대한 방법만 찾는데 교회 부흥은 방법에 있지 않다. 원론적인 말씀에 충실하면 교회는 자연히 부흥하게 돼 있다. 부흥에 목말라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방법론에서 찾으면 문제가 된다.”
-북한인권 개선이 시급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정부가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인권 개선을 외면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북한인권 개선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기독교계의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
“두 번에 걸쳐서 진보적인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었다. 국민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통치자를 세우고 이끄신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지난 10년 동안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뒤돌아보지 말고 이제는 새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지켜보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북한에 햇볕정책을 펼쳤지만 이명박 당선자는 대북정책의 타당성을 한번 따져보고, 또 북한의 핵 문제도 분명히 거론한다고 했으니 기대해 볼만하다.
한국의 진보적인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 중에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신뢰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는 정말로 위험한 생각이다. 본인이 어렸을 때 이북에 살아봤기 때문에 북한의 정치적인 색깔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은 그들을 중심으로 하는 통일을 생각하고 있어서 (연방제 통일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된다. 그것을 방지하려면 한국이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북한을 어떻게든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북한 동포들을 도와주면서 남한이 경제력과 국방력 높이고 작지만 강대한 국가 되면 통일이 이뤄질 시기에 우리가 우위에 서게 되어 북한과는 자연스럽게 하나 될 것이다. 한국이 경제적, 정치적 안정되고 분배가 잘 이뤄지면 북한은 저절로 한국에 빨려 들어오게 되어 있다.
북한선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복음 자체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통한 사랑을 전할 때 나중에 통일이 되면 한국교회가 그들을 도왔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대광고 출신 목회자로써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광고 사태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 대광고에 소송을 제기한 강의석군이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에서 승소했다. 이로 인해 학원 선교가 위축될 염려가 있는다. 또 한편에서는 한국교회가 선교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에 대광고 재판 결과는 편협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역사를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지금의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 대광고는 기독교 복음을 전달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런 역사와 전통, 원론적인 것을 가지고 재판을 해야 하는데 인권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평준화교육을 수십 년 동안 강요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 반 강제적으로 물건을 고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이다. 학교를 다양화하고 학생들이 선택하게 해줘야 한다. 차기 정부는 앞으로 학교 설립 이념과 취지가 훼손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한국 내에 이슬람들의 활동이 캠퍼스를 주축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슬람의 확산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한국교회를 향해 한마디 조언을 해달라.
이슬람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목회자, 교육자 입장에서 보면 이슬람의 침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만 잘 갖추면 마귀가 침투를 못하듯이 기독교인들에게 교육을 바로 하여 말씀으로 무장케 하면 두려울 게 없다. 기독교는 이슬람과 논쟁해서 이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신앙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하고 동시에 철저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총회 김삼환 부총회장이 취임 당시 합동총회와의 교단통합을 제안해 왔다. 한국 최대 교단인 합동과 통합의 ‘교단 통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는 ‘합동과 통합의 하나됨’에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당장은 할 수 없다’고 본다. 먼저는 하나됨에 대한 서로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고, 여성 목사 안수라든지 교리 문제 등 신학적인 걸림돌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통합은 신학적 스펙트럼의 폭이 넓기 때문에 합동보다는 교단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쉬울 것이다. 그런데 합동은 보수개혁을 수호하기 위해 30년 동안 자유주의와 싸워왔다. 두 교단이 통합하기 전에 먼저 신학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기총 명예회장으로써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기총의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달라.
한기총은 현재 2가지 시급한 과제가 있다.
우선 대표회장 직선제를 추대제도로 바꿔야 한다. 명예회장 등에 선택권을 주어서 모든 품성과 인품을 고려해 차기 대표회장을 뽑는 풍토가 되면 좋겠다. 무엇이 더 한기총에 바람직한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하는 사람들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한기총이 더 발전하려면 자신의 이권이나 자기 주장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또 한 가지는 한기총의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과거 한기총은 노무현 정권 들어섰을 때 극단주의와 진보가 판을 치니까 공산화 국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 가운데서 나서게 된 것이다. 한기총이 나서서 한국 좌로 편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다. 예전에는 이런 투쟁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책을 바꿔서, 태안반도에 자원 봉사자를 한국교회가 대거 파송한 것처럼 사회의 그늘진 곳으로 찾아가는 한기총이 되어야 한다. 한기총이 나서지 않아도 이명박 정부가 나라의 중심을 잡을 것이다. 한기총 지도자들이 이를 빨리 인식하고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같은 정책을 펴면 사회와 동떨어지게 된다.”
-얼마 전 칼빈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신학대 총장이라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됐는데 앞으로 칼빈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투쟁이 지난 30년간 한국교회의 모습이었다. 한국교회 내에서 이제 자유주의가 맥을 못 추게 되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면 지나간 30년 동안은 한국교회 내의 투쟁은 전부 신학 자체였다는 것이다. 그 때 당시를 지내면서 오늘에 이른 목회자들 중에는 몇 사람만 빼고 목회를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 교인들은 교회에 은혜 받으러 나오지만 목사들은 자기들이 배운 신학 논리만 가르치니까. 교인들에게 은혜를 못주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각 교단 신학교들이 신앙을 강조하기보다 신학을 강조한다.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칼빈대는 1440운동(1일 4시간 기도, 40장 성경읽기) 을 할 것이다. 그리고 헬라어, 일본어, 독일어, 영어에 대한 언어 능력을 배양시키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철학과 신학을 풍부하게 배울 수 있는 기초를 놓아주려고 한다. 말씀과 기도로 영성이 충만하고, 언어와 인문학을 철저하게 가르쳐 기초가 탄탄한 대학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또 1440운동의 일환으로 신대원 1~2년 정도는 기도원에 입소시켜서 영성훈련을 받게할 생각이다. 그리고 칼빈대에 헬라어, 일본어, 독일어, 영어를 연구하는 언어연구소를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네 개 언어를 잘 습득하게 하고, 영어 같은 경우 통역 없이 영어로 수업을 듣게 하려고 한다.
칼빈대학교는 이제 목사만 양성하는 대학이 아니라 취업을 할 수 있는 일반대학으로 변화해 가려고 한다. 실용 학과를 만들어서 칼빈대를 졸업하면 일반 사회로도 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터뷰=김대원 취재부장, 정리=박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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