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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ABBA님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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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자살, 교회도 책임있다.
독실한 크리스찬의 자살, 크리스찬 신앙 재정비 시급
최은숙 기자 ches@kidokongbo.com
연예인 자살, 크리스찬 신앙 재정비 시급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가 최근에는 잇따른 '자살'로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10일 탤런트 정다빈 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의 죽음은 가수 유니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불과 한 달도 안된 20여 일만에 벌어진 일이라 연예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교계도 연이은 연예인들의 자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진 정 씨는 '아마 주님께서 오늘 지독한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저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거겠죠. 주님의 크시고 놀라운 사랑 이렇게 주시는군요… 오늘 저는 주님의 품을 느꼈으니까요…'라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했다. 정 씨는 물론 유니 씨와 지난 2005년 자살한 영화배우 이은주 씨도 바쁜 일정에도 매 주일 예배에 참석해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유명했다.
크리스찬 연예인들의 죽음에 대해 연예인 신앙공동체 미제이(Mission of Entertainer in Jesus) 지도목사인 손종원목사(광야교회)는 "연예인이 되면 불규칙한 스케줄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시선 때문에 교회 공동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멀리하게 된다"고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교회와 멀어지면서 신앙생활도 하기 어려워진다"는 손 목사는 "그들의 심각한 우울증을 신앙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약해져있다"고 안타까운심정을 토로했다.
"연예인들의 인기에 대한 압박감은 상상도 하지 못할 고통"이라는 손 목사는 "어리기 때문에 동료의식보다는 경쟁의식이 앞서 속 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유흥에 빠져들면서 삶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 같다"면서 "기획사와의 '무서운'거래로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리는 것도 20대가 견디기에 너무 무거운 짐 같다"고 덧붙였다.
"교회가 연예인들을 어린 양으로 보지 않고 사역에 동참시킴으로써 은혜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손 목사는 "그들이 은혜를 받고 신앙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교회도 배려해야 한다"고 교회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는 '전도사'로 불리는 정애리권사는 말을 아꼈다. "처음부터 연예인으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어린 후배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그들의 상황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삶의 목적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연예인들의 잇따른 죽음은 신앙 형성기인 교회 청소년들에게도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교회의 자살 예방책이 시급하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고 이은주 씨의 자살 이후 일반인들의 자살률이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모방자살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20~30대 성인남녀 1천7백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6.4%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연예인들의 죽음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심한 자살충동을 일으키게 된다고 들었다"는 인현숙씨(명성교회 청년부)는 "특히 크리스찬 연예인들의 자살은 교회의 책임도 따른다"면서 "혹시라도 자살이 미화될까봐 걱정스러운데 교회가 참된 구원에 대한 바른 신앙적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영남신대 정경호교수(기독교사회윤리)는 "크리스찬들의 자살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하지 못한채 신앙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아울러 "교회가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교회 내에서 이뤄지는 상담내용이 밖으로 쉽게 노출되면서 상담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꼬집으며 "교회 내에서보다는 기독상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교인들의 심적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성경공부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정다빈 씨의 '유서'로 추정되는 미니 홈페이지의 마지막 글 '마침'은 얼핏 '유서'라기보다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정경호교수는 "이중적인 신앙생활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사랑과 감사의 표현으로 넘쳐 나지만 결국 생명을 접는 결정을 내린 것은 성경말씀이 삶 속에 적용되지 못한 것"이라면서 "교회의 성경공부는 삶의 문제와 적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신대 노영상교수(기독교윤리학)도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생명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교회도 교리만 강조하기 보다는 생명을 경시하는 주변의 환경을 바꾸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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