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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치과의사를 찾아서] '라이더' 정규호 원장(이너스치과)
“바이크는 스포츠카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며 웃는 정규호 원장. 그와 바이크의 만남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디 그의 취미는 사진이었다. 차를 끌고 다양한 곳으로
출사를 다니던 중, 정규호 원장은 다른 사진가들과 그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자동차를 타고 사진 명소를 찾아다니는데, 다른 사진가들은 바이크로 좁고, 높은 길도 자유롭게 다니며 사진을 찍더라”고 회상한 그는 “자유롭게 여러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에는 과연
바이크가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한 이동수단으로 구입했던 바이크가 이젠 그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애마(愛馬)가 됐다.
그는 “바이크는 남자들의 로망”이라며 “남자들은 대개 속도감을 즐기며 스포츠카를 갖고 싶어 하는데, 시속 200㎞의 바이크를 타면 웬만한 스포츠카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바이크는 마치 오픈형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잊지 못할 바이크 여행지로 지난해 여름 동창들과 함께 떠났던 ‘알프스 산맥’을 꼽았다. 알프스 산맥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안전한 코스로 전 세계 라이더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알프스 산맥을 라이딩할 때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황홀감에 젖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일본의 지중해’로 불리는 세토내해에서 라이딩을 했다.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린 경험은 그에게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됐다.
더구나 알프스 산맥도, 세토내해도 그의 바이크 뒷자리는 늘 아내의 몫이었다. 아내와 함께한 바이크 여행이라서, 그 시간들은 정규호 원장에게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남겨졌다.
정 원장은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치과를 운영하느라 본인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연 2~3회 정도는 다양한 여행지로 떠나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 모든 치과의사에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바이크로 세계 각지를 달리는 삶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이 바이크가 위험하다는 인식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 원장은 “안전하게 바이크를 즐기는 방법은 첫째로 본인의 신체 조건에 알맞은 기종을 선택해야 하며, 둘째 바이크는 무게가 무거워 코너를 돌 때 매우 위험하므로 테크닉이 중요하다. 이에 차근차근 테크닉을 배운 후 즐기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몇 번이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보호장구 착용이다. 헬멧, 슈트, 글러브, 신발 등 보호장구를 완벽하게 착용하면 시속 80㎞로 달리다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소 4명, 최대 9명까지 팀을 구성해 라이딩을 즐기는데, 역시 안전을 위함이다. 팀과 대열을 맞춰 라이딩하면 부상 등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여럿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것.
그는 “흔히 바이크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라이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위 사항들을 염두해 잘 지킨다면 자동차보다 안전하게 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며 “많은 치과의사가 바이크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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