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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025942?sid=111
[믿음의 가정을 찾아서] 한의사 유승원 장로 가정
입력
2000.10.13.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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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본동 신천역 부근에 있는 유승원 한의원 원장실에 들어가보면 사뭇 경건함이 감돈다.
이곳은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등 성구가 적힌 판과 십자가가 벽을 빼곡히 채워 마치 교회당을 연상케한다.원장실이면 당연히 떠올리는 청진기와 한약재 서적은 유원장의 신앙을 받들어주는 부차적인 사물인 듯한 느낌이다.
강남순복음교회 장로인 유원장(58)은 자신이 한의학을 전공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유원장의 부모는 주일마다 목사와 장로 등을 집으로 초대,당시에는 귀한 토종닭을 잡아 대접했다.이 모습을 본 유원장은 처음으로 장로를 꿈꾸게 된다.장로가 되면 대접을 잘 받는다는 치기가 우선적으로 발동한 것이다.하지만 그의 풋생각은 인근 전주 예수병원에서 본 선교사의 헌신과 성스러움을 접한뒤 성숙하게 바뀐다.그는 중학생이 되면서 의술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로 마음먹는다.
불교 집안의 장녀인 조성자 권사(53)와의 결혼은 유원장에게 있어서 신앙인의 삶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한층 일깨워줬다.사촌동생의 소개로 만난 조권사는 유원장을 보자마자 기독인의 삶을 다짐했으며 강원룡 목사의 주례로 결혼했다.유원장의 성실하고 적극적인 전도의 결과로 처가는 기독교로 개종하게 된다.
부부의 신앙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뱃속에서부터 부모의 기도와 성가를 통해 하나님을 영접한 지헌씨(29)와 지혜양(24)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컴퓨터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다닌 미국 뉴욕의 프렛대학에서 상업미술을 전공하는 지헌씨는 대학근처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를 맡고 있다.성가대 활동도 왕성하게 벌였다.현재 공군에 복무중이며 훈련속에서도 동료에게 전도를 잊지 않는 신앙깊은 청년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대 생활체육과에 다니는 딸 지혜씨는 교회 성가대에서 오케스트라연주를 맡고 극동방송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창시절을 신앙의 알곡으로 채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화목과 사랑의 가족을 일구는데 성공한 유원장.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하늘의 시련은 피해가지 않았다.서울시한의사회 회장으로서 90년대초 한약분쟁파동으로 가슴앓이를 겪고 97년 의술을 통한 복음전파를 목적으로 건립하려던 한방병원이 IMF 여파로 시작도 못하고 중도에 주저앉는 등 시련도 많이 겪었다.
“스스로의 오만에 대해 각성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더욱 간구하게 됐다”는 유원장.이후 그는 가족들과 함께 매일 마태복음 5장 13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를 되새기며 겸손한 마음으로 복음전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세욱기자
swkoh@kmil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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